지난 번에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의 수소 경제 근황을 알아 보았습니다.
이번 편에는 각 나라에서 수소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바로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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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수소 정책
정부는 2018년 8월 '혁신성장전략투자방향'에서 수소경제를 3대 투자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수소경제추진 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마련했습니다.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두 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비전과 계획을 담았습니다.
2019년 1월, 정부는 '2019년 에너지 정책방향 -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파리기후협약 약속 준수를 위해 2022년까지 수소차 67,000대, 수소충전소 310기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또한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난해 수소차 목표는 6,395대 보급, 수소충전소 86기 구축이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밝힌 작년 10월 기준 수소차는 3,591대를 보급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2019년 1월 정부에서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주된 내용입니다.
◇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구축 ㅇ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18년 2천대에서 ’40년 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로 확대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 - 국내 보급 : ’17년 국내 177대(신규 51대) → ’18년 누적 889대 (신규 712대) → ’19년 4,000대 이상 신규 보급 - 수소충전소 확충 : (’18) 14개 → (’22) 310개 → (’40) 1,200개소 - 수소 대중교통 확대 : ’40년 수소택시 8만대, 수소버스 4만대, 수소트럭 3만대 보급 ㅇ CO2 배출이 전혀 없고 도심지에 소규모로도 설치가 가능 하여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재생에너지 활용 수소 생산과 연계하여 ’40년까지 15GW(수출 7GW 포함) 이상으로 확대하고 수출산업화 추진 - 가정․건물용 연료전지도 ‘40년까지 2.1GW(약 94만가구) 보급 ㅇ 수소 활용을 수소차 외에 수소선박, 수소열차, 수소건설기계 등으로 확대하고 미래 유망품목으로 육성 ◇ 이를 위해, 경제적․안정적인 수소 생산 및 공급시스템 조성 ㅇ 수소 공급은 수전해 및 해외생산․수입 등 CO2 Free 그린 (green)수소 비중을 확대하여 ’18년 13만톤 수준에서 ’40년 526만톤 이상으로 확대 ㅇ 수소 저장방식을 현재의 저용량․기체에서 고효율․액체 등 으로 다양화하고, 전국적인 파이프라인 공급망도 구축 ㅇ 원활하고 경제적인 수소 유통체계 구축을 통해 수소 가격을 ‘40년까지 3,000원/kg 이하로 하락 유도 ◇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소경제 이행 기반 마련 ㅇ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 全주기에 걸쳐 안전관리 기준 및 부품․제품의 안전성평가를 강화하고, 안전관리 법 제정 ㅇ 범부처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 국제표준 선도, 촘촘한 중소․중견기업 생태계 조성, 범부처 협력추진체계 운영 등 |
위에서 이야기 한 정부 정책의 내용처럼, 현재 수소경제의 규모를 체크할 수 있는 기준이 바로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이 두가지 분야인데, 이 두가지 부문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기술적으로 앞서있습니다. 실제로 수소차 판매량으로 보면 한국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독일의 유명 자동차 회사들도 포기한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듣고 있죠. 이를 돕기 위해 정부에서는 2022년을 미래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당장 내년(2021년)부터 신규 공공기관 차량 구매 및 기존 차량을 수소차 및 전기차로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수소경제의 빠른 발전을 위해 초기 수소 공급가액의 일부를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수소 1kg당 단가는 약 7,500원 정도 되는데, 기존의 화석연료나 천연가스와 경쟁을 하려면 1kg당 3,500원~4,000원 선 까지 가격이 내려가야 하는 만큼 가격적인 부분을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정책 중 하나입니다. 이에 발맞춰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에서도 202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 기준에서 '수소연료전지'를 별도로 분리해 의무 할당량을 배정해 추후 수소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전망입니다.
2. 한국의 수소 시장 현황(a.k.a 현대차)
한국의 수소 관련 시장에 선두에 나선 기업은 바로 현대자동차입니다.(ㄷㄷㄷㅈ)
정부의 주요 정책이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이 두가지로 귀결되는 만큼, 현대자동차 또한 향후가 기대되는데요.
현대자동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해 국내에서만 올 해 10월 기준 5,080대,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7만대가 넘었습니다. 당연히 세계 1위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수소연료전지는 5분 간의 짧은 완충시간에 609km를 달릴 수 있을 만큼 배터리 효율 또한 매우 좋습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는 대한민국이 분명한 기술력이 있기에 지난 9월,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 에너지 스타트업 솔루션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고 현대자동차는 전했습니다. 더 이상 제조업 뿐 아니라, 첨단 기술 자체에도 수출 실적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소 경제를 활성화 하기위한 기술도 발전되고 있지만, 수소 인프라를 실제로 적용시켜볼 곳이 필요하기에 국내 몇개 도시를 선정하여 수소인프라를 먼저 만들어 운영해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울산입니다. 울산은 이미 석유화학시설과 철강산업 등 그레이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잘 갖추어져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생산 된 수소에너지를 지역사회에 적용시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울산광역시는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되어 산업과 생활 전 분야에 수소에너지가 활용되어 수소공공임대주택, 수소충전소, 수소생산단지가 조성되어 적극적으로 수소를 활용하고 테스트해보는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교통에도 수소버스와 수소트램 등이 운영되어 교통인프라에도 수소에너지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소 인프라 확장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수소 충전소를 위한 협업 프로그램이 진행 되는 등,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의 수소경제는 정말 화려한 꽃을 피워 처음으로 에너지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3. 근데 정말 문제는 없을까?
사실 현재 한국의 수소경제 상황은 쉽게 말하면 모래 위에 성을 쌓고 있는 격입니다.
수소 관련 첨단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수소 관련 기초 기술이 발전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의 경우에는 현재 아시아 국가들만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며, 전 세계에서 수소전기차 양산을 성공 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입니다. 판매 차종은 고작 3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2종의 차량은 더군다나 출시한 지 4~6년이 된 차량이기에 가장 최신 차량인 현대자동차의 넥쏘가 잘팔리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과 달리 한국의 경우 수소연료전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분야가 차량용 수소연료전지가 주가 되는 만큼, 차량 외의 활용방안이나 발전이 더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수소에너지를 사용하려면 우선 생산되는 수소가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경제 전문 매체 겸 데이터 회사인 미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블룸버그NEF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과 일본은 10년 뒤에도 수소 생산비용이 세계 평균보다 50~70%정도 많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리적인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국토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 만큼, 수소 자체의 생산량이 적을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많은 양을 수입에 의존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물론 추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언제든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재의 기술력과 발전 방향을 미루어볼 때, 한국과 일본의 수소 에너지 자급도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임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발표에 따르면 수소의 생산과 저장, 그리고 운송(유통)에 있어서는 수소 주요국 대비 기술력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수소충전소 또한 전국 35개 소밖에 되지 않아, 굉장히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상 수소 시범도시를 제외하면 수소차를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4. K-수소가 되려면...
우리나라는 뭔가 세계의 주요국에 비해 한국이 잘하는 게 있다면, 꼭 그앞에 K를 붙이곤 합니다. 지금 한국은 미래의 에너지산업에 있어서 K-에너지, K-수소를 꿈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수소에너지의 경우 초기부터 투자가 많았던 아시아 국가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세계의 벽을 넘어가는 것 또한 어려울 수 있겠죠.
세계의 벽을 아시아 국가가, 한국이 넘어가기 위해서는 내수시장에서의 확실한 테스트와 품질 검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수소경제의 초기이기 때문에, 특정 분야의 기술력에 의존하여 시장을 확장시켜나가야 하는 것 또한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국 수소에너지를 선택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국민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이 뒷받침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가치가 없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앞으로 2030년, 아니 그 이상까지를 바라보는 수소에너지 산업이라면 경쟁국에 비해 빠른 보급이 필수불가결이라 봅니다.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닿을 수 있게 전기, 수도, 난방에서 활용 할 수 있는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보급과 친환경 차량(전기차, 수소차) 활용을 위한 통합형 친환경 에너지 충전소를 건설하여 마치 지금의 가솔린과 디젤을 같은 주유소에서 충전하듯, 수소와 전기를 같은 곳에서 충전 할 수 있도록해서 전국에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한 나라가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빛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글로벌 시대에서는 그것이 더욱 도드라집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수소생산 분야에 있어서는 과감히 발빠르게 해외 인프라를 구축하여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의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차 분야에 집중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하는것이 한국이 바라는 K-수소경제의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차량용 수소전지를 넘어 발전용 수소전지나, 비행기 및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분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는 이미 세계 1위의 조선실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 생각합니다. 기존의 VLCC(초대형 유조선), LNG선을 넘어 수소연료선박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가 얼어붙었습니다.
2020년 UN의 보고서에 따르면 30년만에 최초로 모든나라의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가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는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의 퇴보를 의미합니다.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고, 코로나가 종식에 접어들 즈음 부터는 그야말로 뉴 노멀(new-normal), 새로운 시대정신과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모든 사람들이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 새로운 시대의 중요한 분야인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서 한국은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시장의 리더가 될까요? 아니면 팔로워에 불과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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