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등에서, 중국식 김치 '파오차이'가 김치의 국제표준이 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곧바로 정부와 국내 언론, 그리고 NGO에서는 반대 성명과 함께 빨갛다고 다 김치가 아니라는 식의 캠페인을 진행했죠.
사실, 이 논쟁은 무의미합니다. 김치랑은 관계도 없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으로 인정받는다고 해서 김치가 굴욕을 당했다는 것은 지나친 해석에 불과하죠. 이미 한국은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를 통해 김치는 국제표준으로 전 세계에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충돌하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젊은 10대~ 30대 청년까지 이어져 온라인 내 네티즌들 끼리도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싸우는 걸까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오늘 이 글을 통해서는 색깔에 대한 관점에서 이 문제들을 정말 가볍게 알아봅시다.
[참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

약 보름 전, 인도의 과학 관련 미디어인 'Science in Wire' 의 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세네갈의 카사망스 지역, 그리고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방문 해 이슈가 되었던 감비아의 로즈우드(Rosewood, 자단나무) 삼림이 중국의 수요로 인해 황폐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원래 로즈우드는 예전부터 아주 고급 목재로 취급받으며 고급가구나 악기에 사용되었는데요. 이 로즈우드는 나무의 무늬도 아름답지만, 특이하게도 나무의 속이 빨간 색을 띄어 중국에서 특히 엄청난 수요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중산층이 많아져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된 게 주된 이유인데요. 로즈우드 목재는 원래 제 가치를 하기 위해서는 40년 이상의 긴 성장기간이 필요해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폭증하는 수요를 참지 못하고 일부 갱단과 밀매상들이 합심하여 아프리카 지역 뿐 아니라 동남아, 남아메리카 지역의 로즈우드를 불법으로 벌목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빨간 색을 귀신을 물리치고 재물과 복을 불러오는 색으로, 모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색깔입니다. 이외에도 재물을 불러온다는 금색(노란 색) 또한 선호되는 색상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좋아하면 중국의 유명한 건축물인 '자금성' 이라는 이름 또한, 자줏빛 색상 외에는 금한다. 라는 한자어이기도 하죠.
그에 반해, 중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색상은 흰색과 검정색이라고 합니다. 이는 흰색과 검정색은 죽음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중국은 당나라 시절부터 하급관리가 주로 입은 녹색 또한 선호하지 않는 색상으로 인식됩니다.

[백의민족(白衣民族), 한국]

한국은 그에 반해 예로부터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 불릴 만큼 흰색의 옷을 선호합니다. 심지어는 차량을 사도 흰색이 많죠.
물론 일부 의복들에는 다양한 색상을 살려 의복문화가 발달하였지만, 흰색은 자연과 동화된 색이라는 조상님들의 인식때문인지 흰색(정확히는 아이보리색) 의복을 선호하였습니다.
그 안에는 빛, 태양, 하늘을 숭배하는 당시 조선시대의 샤머니즘적인 요소도 영향을 주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흰색이 들어간 제품들은 언제 어디서나 무난하게 사용 할 수 있고 선호하는 색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선호되는 색상인 빨간 색과 노란 색은 오히려 한국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각종 표지판의 금지의 의미를 담은 색상은 주로 빨간 색과 노란 색이죠.
그리고 중국에서 비선호색상인 녹색 또한 한국에서는 허용의 의미가 담긴 긍정적인 색상으로 표현됩니다.
[빨간 색의 중국은 흰색의 한국을 싫어 할 수 밖에 없다.]

위에서도 이미 언급했듯 중국에서는 최근 주변국들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의 하위문화로 치부하여 역사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원하는 것들은 무엇이든지 중국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인식은 붉은색이 들어간 것들을 모두 중국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베이징에 있던 국내 특파원들의 이야기인 '베이징 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서적의 내용에 따르면, 일부 중국의 축구팬들은 중국 축구가 한국 축구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것을 유니폼의 색상으로 그 원인을 찾는다고 합니다.
'붉은 악마'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유니폼 메인 컬러는 '빨간 색'입니다. 그에 반해 중국 축구팀은 한국과 경기를 할 때 주로 빨간 색이 아닌 다른 색상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과거에 중국에게 침략당한 역사는 분명 사실이고 그로 인해 문화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 또한 사실이지만, 사람들의 인식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색상을 살펴보아도 중국과 한국의 문화는 너무나도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로 정치/경제/문화적 요소들이 오고가고 있는 가깝지만 먼 나라, 중국.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무리한 동북공정은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요?
▶ 특이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ㄹㅇㅋㅋ의 다른 글이 궁금하다면?
: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고민이라면? '모든 것이 되는 법' 서평
: 입력 디바이스의 변화에 따른 한글의 변화
: 내가 그린수소 그림, 대체 '그린 수소'가 뭐길래? ①
'다양한 글쓰기 > :: [사회,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놈의 '우리 말'... 대체 '우리 말'이 뭔데?!! (0) | 2020.12.07 |
---|---|
코로나19로 인해 경험한 주거경험(HX)의 중요성 (0) | 2020.12.04 |
댓글